리서치 회사 일이 바쁠수록 사이드 프로젝트 루틴이 먼저 무너진다. 블로그 쓰기, 운동, 영어 리스닝. 다 “오늘은 패스” 로 지나간다. 그래서 습관 추적 영상이 올라오면 자동으로 클릭하는 버릇이 생겼다.
이번 건 Amplenote 의 튜토리얼이었는데, 도구 자체에 관심 가서 보기 시작했다가 내가 Notion 에서 이미 똑같이 하고 있다는 걸 깨닫고 중반에 생각이 바뀌었다.
Amplenote 가 주는 것
영상이 강조하는 기능 세 가지.
- 반복 설정 — 매일, 이틀마다, 주말에만. 완료 시 다음 주기로 자동 이동.
- 태그·필터 —
habits태그로 묶어 아침에는 아침 습관만 필터. - 완료 통계 — 연속 기록, 가장 자주 한 습관, 이모지로 시각화.
Notion 에서 date + formula + filter view 조합으로 똑같이 다 된다. 필요하면 Habits database 만들고 Last done 프로퍼티에 today 여부 formula 걸면 끝. 심지어 Claude Code 에 "이 DB 에 어제 안 한 습관 목록 뽑아줘" 라고 하면 3초다.
그래서 도구 문제가 아니다
이 영상 보고 나서 든 생각. 내가 루틴을 못 지킨 건 도구가 부족해서가 아니었다. 체크리스트는 이미 있었다. Notion 의 Habits DB 는 3개월 전부터 있었고, iOS Focus 모드도 설정돼 있다. 문제는 다른 데 있다.
- 아침 5분 안에 한 번 연다 는 행동이 없다. 체크리스트를 안 열면 체크리스트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.
- 빠진 날에 대한 이야기 가 없다. 끊기면 그 자체가 실패로 기록되고 기록이 쌓일수록 다시 시작할 심리적 비용이 커진다.
- 체크리스트를 너무 잘게 썰어 놨다. 매일 아침 체크할 항목이 12개였다. 하루 놓치면 복구가 귀찮다.
1인 기업 준비 관점에서 다시 설계
혼자 일하려면 시스템이 무너질 때 자동으로 부드럽게 복구되는 구조여야 한다. 완벽하게 매일 하는 것보다 “끊겨도 빠르게 재시작하는” 쪽이 훨씬 중요.
그래서 내 Habits 를 다시 설계했다.
- 체크 항목 12개 → 3개로 축소 (블로그 쓰기, 운동 20분, 책 한 챕터)
- 체크리스트는 Telegram 봇이 아침 8시에 푸시 — 열지 않아도 눈에 들어온다
- 끊긴 날은 "X" 대신 “이유” 한 줄을 남긴다. 이게 나중에 패턴 분석 소스가 된다
- 일주일에 한 번 Claude 에 그 주 체크 로그를 먹여서 “어떤 구조적 장애물이 있었나” 요약
Claude 가 써주는 주간 회고는 거울 같다. 내가 적은 “이유” 들을 묶어 “너는 수요일마다 피곤하다고 쓰고 있어” 라고 돌려주면 다음 주 수요일에 운동을 다른 요일로 옮기게 된다.
결론 한 줄
Amplenote 도 Notion 도 좋다. 도구를 바꾸는 게 아니라 체크리스트를 여는 트리거와, 끊겼을 때의 리커버리 설계를 바꿔야 했다. 영상 요약만 보면 도구 쇼핑하러 갈 뻔했는데, 다행히 중간에 내 Notion 을 열어봤다.